안녕하세요. Chemi_girl 입니다.
오늘은 실험이 망했을 때 대처법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회사에 막 들어와서 실험을 할 때 실험이 망하는건 상상해보지 않았습니다.
왜냐?
절차대로 약 만들고, 절차대로 검증된 회사에서 원료를 사고, 다 적혀져 있고 검증된 시험법으로 시험을 하는데
어떻게 실험이 망할 수 있겠습니까?
근데 망해요.ㅋㅋㅋㅋ 초반의 대부분은 실험자의 실수입니다.
제가 완벽하지 않고 절차대로 실험하지 않더라구요.. ㅎ...
실험이 익숙하지 않다면 기록서대로 실험하기도 바쁘고 많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온갖 TS(Test Solution, 시액)를 만들어야하고, 또 TS 만들라면 시약도 찾아야 하구..
용어도 낯선게 많습니다. 증발건고, 항량, 강열 및 회화.. 저는 처음에 뭔소린지도 몰랐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실험이 망해요.
그럼 우리가 해야할 것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실험자(나 자신)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1. 시약을 제대로 찾았는가? ( ex: 인산일수소칼륨, 인산이수소칼륨이 헷갈리진 않았는지?)
2. 시액의 조제법대로 제대로 이행하였는가? ( ex: 혼합의 순서, 가열의 유무)
3. 작성된 시험법대로 시험하였는가? ( ex: 누락, 중복, 방치 시간 준수)
4. 해당된 시험을 몇번 해보았는가? 능숙한가?
5. 시험를 제대로 이해하였는가? ( ex: 용어의 헷갈림)
등등... 뭐 많겠져..
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약 다시 보기
> 영어 이름으로 찾아보기 (인산일수소칼륨은 potassium phosphate dibasic)
> 이명 찾아보기 (같은 뜻 다른 이름)
> 제가 제일 헷갈렸던거! 아세트산무수물, 아세트산탈수물, 초산, 빙초산
> 시약의 유효기간, 오염 여부
2. 시액 조제법 다시 보기
> KP(대한민국 약전) 일반시험법 마지막 쯤에 시액 및 표준액 조제법이 있으니 꼼꼼하게 찾아보셔야합니다.
> 일례로, KP에 '인산염완충액'을 검색하시면 시액 조제법만 50개 넘습니다.. 몰농도랑 pH에 따라서 다 달라쟈유
3. 시험법 찾아보기
> 각 시험에 해당하는 규격을 찾아 시험법을 본다. (KP, KSM, JP, USP, BP, JIS 등등)
> 외국 시험법이라면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를 이용하여 제대로 번역한다.
> KSM의 경우 JIS를 따르는데, 이 때 번역이 잘못된 경우나 단위 오기가 많습니다. 꼭 확인해보세요~
저의 경우는 지시약을 만드는 시약이 억대 가격이라서 문의 했더니 g 단위가 아니라 mg이라는 것을 확인 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 머나먼 윗사람한테 불려갈뻔했어요...ㅠ
4.와 5.는 같은 맥락이니까 통합해볼게요.
> KP에서 통칙을 찾아보고 용어를 이해한다.
> 이전 시험자, 경험이 더 많은 사람한테 물어본다.
이 때! 혼자서 공부를 좀 하고 물어보세요...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공부를 하고 질문하는 것과 아닌 것은 질문에서도 차이가 나고 질문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르게 받아드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성격이 안 좋아서 아무것도 모른채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물어보면 좀 짜증나더라구요. 내 일도 너무 바쁘기도 하고, 정말 안 찾아보고 물어보면 알려줘도 다시와서 또 물어봐요..ㅋㅋㅋ 어쩌라는건지?ㅠ 알려주는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물어보면 진짜 화나요...
> 내가 이해한게 맞는지 꼭 요약정리해서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는다.
저는 이게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왜냐면, 물어봤을 때 그냥 곧이 곧대로 듣는건 나중에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 즉시 바로 이런게 맞나요? 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받아요. 안 그러면 뒤돌아서 까먹어서요ㅠㅠㅠㅋㅋㅋ
여기까지 실험이 망했을 때 실험자의 오류 점검과 해결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엔 실험자 오류가 아닌데 실험이 망했을 때를 얘기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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