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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Meditation)

[코로나 확진일기] 4일차, 나의 루틴

Chemi_girl 2021. 4. 13. 11:22



4일차 아침

오늘 오전에 증상체크를 하려고 할 때까지만 해도 몸이 계속 안 좋아서 너무 괴로웠는데 한 번 더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말짱해졌다. 웬일인지 맛과 냄새가 20%정도 나서 행복했다ㅜㅜㅜ 아침으로는 어묵국, 소불고기?, 버섯볶음 이런게 나왔는데 미각과 후각이 조금 있는 상태에서 밥을 먹으니까 확실히 달랐다. 그래도 밥을 먹을때 역겨운건 매한가지라서 김자반을 주반찬으로 해서 먹었다. 김자반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 맛있는 반찬을 발명해주신분께 감사를 표한다

4일차 점심


점심엔 숙주나물,풀나물,해물까스,콩자반, 오징어볶음 깍두기가 나왔다. 미각이랑 후각이 돌아와서 맛나게 밥을 먹었다. 아침이랑 달리 역겨운것도 없어서 아주 잘 먹었다 ㅋㅋㅋㅋ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4일차 저녁


저녁은 미역국이랑 시금치나물, 소시지, 콩자반, 김치, 내 최애반찬 돼지고기간장볶음..? 간장불고기..? 그거랑 냉동식품 하나였다. 냉동식품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딱 한 군데 밖에 없는데 아닐까..?? 학창시절, 대학생시절 그리고 회사밥에서 나오는 냉동이 다 똑같다니.. 충격적이다ㅋㅋㅋㅋ 독점이 분명하다..


간식들로는 과일이랑 빵, 과자를 주셨는데 내일 먹을라고 냄겨놨다 희희~~ 내일 컨디션이 제발 좋아서 사부작 사부작 먹고 싶은거 다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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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소 후에 내 루틴을 말해봐야겠다

밥 시간은 8,12,18시를 기준으로 30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한시간 전에 밥 방송이 나온다. 도시락이 다 배부되면 그때 다시 방송이 나오고 문을 열어서 도시락을 갖다 먹으면 된다.

건강정보기록을 아침 8시랑 오후 3시에 해야한다. 손가락을 넣어서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체온도 재고, 맥박도 재야한다. 다 어플로 올려놓으면 의료진분들이 체크하신다. 맥박 재는게 제일 귀찮은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려서 그렇지 사실 막상 하는건 없다. 그 이후에는 임상증상체크를 하면 된다. 아침 8시에 일어나자마자 하는게 증말 귀찮다... 그냥 자고 싶은데 도시락도 받아야하고 건강체크도 해야하고 귀찮아 죽겠다

저녁 7시 쯤엔 쓰레기 버리는 시간인데 하얀색 폐기물보관통 안에 주황색 쓰봉이 있고 거기에 모든 쓰레기를 다 버리면 된다. 생각보다 폐기물보관통이 크지 않아서 삼시세끼 도시락을 넣으면 거의 딱 맞는다. 그래서 하루도 거르는 것 없이 시간 놓치지 않게 바깥에 내놔야한다. 가끔 폐기물 처리 해주시는 분이랑 문 앞에서 마주치는데 저녁엔 추운데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계셔서 참 감사하고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