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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Meditation)

[코로나 확진일기] 6,7일차

Chemi_girl 2021. 4. 16. 12:32

6일차가 되어버린 이제는 말할거리가 사라져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가진단 하고 도시락 받고 10시에 일어나서 느즈막히 밥을 먹고 좀 이따가 또 밥 받고 책 좀 보다가 점심을 2시에 먹고 3시에 자가진단 하고 좀 있으면 또 밥 주니까 그때 밥 받고 7시에 밥 먹고 폐기물 버리고 새로운 폐기물보관통 받고 유튜브 보다가 씻고 잔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루틴들...
이제 밥도 두끼만 먹기 시작했다ㅋㅋㅋ
아침에 밥 먹는건 너무 곤욕스럽다ㅜㅜ

6일차 아점

내가 좋아하는 카레가 나왔다..! 여기서 은근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이 많이 나와서 행복하다ㅋㅋㅋㅋ 회사밥보다 훨씬 맛있는것도 정말 좋은 점이다. 역시나 김치는 오이가 나왔다.. 여기 도시락 업체는 오이와 배추김치를 사랑하나보다. 저 순대볶음은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회사밥이 생각나서 그랬다.. 우리 회사 순대볶음은 worst top 3에 들 정도로 맛도 없고 맵기만하다. 까스류는 치킨까스가 나왔는데 언제쯤인가 한 번 나왔었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때는 너무 아파서 밥 하나도 못 먹고 버렸던 것 같다.

6일차 저녁

저녁은 소박하게 나온듯하다. 고추잡채랑 꽃빵, 가자미조림? 그리고 밑반찬들 여기서도 오이와 배추 김치가 나왔다..ㅋ 이젠 지겹구먼.. 고추잡채에 고기가 진짜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내 룸메분은 맨날 전화 하시면서 식단이 별로고 너무 맛 없어서 다 남겼다고 하신다.. 나는 또 옆에서 밥이 맛있어서 좋다고 하는데 참 식성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ㅋㅋㅋㅋ 룸메분은 스트레칭도 매번 하고 주변 정리도 매번 하시는 걸 보면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을 한다. 대단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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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무급판정을 받은 날인데 진짜 너무 우울했다.. 내가 코로나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니고 방역수칙도 평소에 정말 잘 지켰는데... 어째서 무급인가.. 그리고 나라에서 유급휴가비도 지원해주는건데 그것 또한 그냥 무시하고 경각심을 위해서 무급처리를 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 나는 무급이 되어버려서.. 이번달 월급이 반토막이 됐다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생활비는 미안하지만 일주일 생활비도 안될 것 같다. 1인 가구로 살아남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코로나 때문에 돈 쓸 일도 많아졌는데ㅜ 진짜 진짜 억울하고 슬프다.. 아마 이번달 정산을 해보면 나는 손에 떨어지는 월급이 50만원 정도도 안 될 것 같다...


7일차 아점

또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을 먹었다
호박볶음이랑 김무침은 또 나왔다..ㅋㅋㅋㅋ
하지만 난 굴하지 않고 떡갈비가 맛있다며 다 먹었다ㅎㅎ

7일차 저녁

여기 도시락 업체는 내 마음을 훔쳐 읽는게 아닐까..? 치킨이랑 피자 같은 양식을 먹고 싶었는데 대안으로 파스타가 나왔다ㅋㅋㅋㅋㅋㅋ 파스타도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 ㅎㅎㅎ 하지만 저 떡갈비는 아점으로 먹었던거라서 살짝 물리긴 했는데 그렇다고 안 먹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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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퇴소다!!!
얼른 나갔으면 좋겠다ㅜ